대학들의 이색학과 설립 붐이 일고 있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각 대학들이 98학년도 설립을 위해
신청한 이색학과는 18개대학 30여개학과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성균관대학교가 스포츠지도학과를 신청한 것을 비롯 <>안양대
관광식음료학과 <>수원대 인체운동기능학과 <>고신대 언어치료학과
<>숭실대 벤처창업학과 국제평생교육학과를 각각 설립 신청했다.

또 가야대가 레저스포츠학과 유통학과, 광운대가 교통정보학과, 계명대가
패션정보기획과 설립을 추진중이다.

국민대는 산업재산권학과, 대구효성대는 지방자치학과, 성신여대는
여성학과를 만들 계획이다.

이색학과는 올해에도 호텔제과제빵과 애완동물과 증권금융학과
운동처방학과 컴퓨터게임학과 경호비서학과 인터넷정보과 외식산업과
국제회의산업과 등 수십여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대학들의 이런 움직임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상전략으로 풀이된다.

개성화시대에 걸맞은 일종의 차별화전략인 셈이다.

신종학문으로 가장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분야는 실물경제를 특화한
학과들이다.

금융보험학과 신설 러시가 대표적인 예.

올해 신설된 서원대를 비롯 전주대 협성대 대구대 상명대 경남대 등
13개대에서 이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또 순천대는 국제물류관리학과, 동의대는 유통학과, 경기대는
산업재산권학과, 숭실대는 중소기업학과, 수원전문대는 증권금융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정보통신분야의 설립도 인기다.

올해 동국대 부산여대 성공회대 한세대 등에서 정보통신학과를 신설했으며
동양공전은 인터넷정보학과, 청강문화산업전문대는 이동통신학과를
설치했다.

내년에는 영남대와 대구대 대불대에서 설립할 계획이다.

신종 비즈니스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학과도 있다.

보안산업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용인대와 한서대는 경호학과와
경호비서학과, 호서대는 소방학과, 인천대와 인제대는 산업안전학과를
운영중이다.

이외에 아시아 남미 등 미개척지를 연구하는 북한학과 (고려대),
아시아지역학과 (동국대), 중남미학과 (선문대), 중앙아시아학과
(부산외대), 동아시아학과 (한국해양대) 등도 눈길을 끈다.

특화된 분야의 실무전문가로 양성돼 취업에 유리하다는 이점때문에
이색학과의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힙입어 대학들의 이색학과 설립 붐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