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단원을 양성하는 발레학교와 창작무용을 선보이는 자체 극장을
갖고 있습니다.

둘 다 갖춘 무용단은 미국에서도 우리뿐입니다"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중인 뉴욕시티발레단의
예술감독 피터 마틴즈(50)의 자랑이다.

뉴욕시티발레단은 48년 창단된 미국 최고의 발레단.

피터 마틴즈는 조지 발란신에 의해 도입돼 세계무용계의 주요 조류로
자리잡은 신고전주의발레와 유럽모던발레의 차이에 대해 "모던발레가
스토리에 치중하는 반면, 신고전주의발레는 인간내면의 감정과 생각을
생동감 넘치는 동작에 실어 추상적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덴마크에서 출생, 일곱살때 로얄발레학교에서 발레를 배운 그가 인생의
모델이자 영감의 원천인 조지 발란신을 만나게 된 것은 미국으로 이주한
스무살 되던 해.

조지 발란신에게 인정받은 그는 30세때부터 안무가로 활동하며 전생애를
뉴욕시티발레단에 바쳤다.

"조지 발란신을 충실하게 따르고 최대한 닮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저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저절로 창출되리가 믿습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티발레단의 이번 내한공연은 예술의전당이 96년부터 기획해온
미국발레 초청시리즈의 마지막 순서.

96년 6월에는 조프리발레단, 96년 9월에는 아메리칸 발레씨어터가
다녀갔다.

85명의 무용수중 절반인 42명이 출연하는 이번 무대에서 뉴욕시티발레단은
따로 준비한 A,B 패키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프로그램A는 조지 발란신이 안무한 "차이코프스키 2인무"와 "알게 뭐야"
등 4편, 프로그램 B는 역시 조지 발란신 안무의 "도니제티 변주"와
"4가지 기질" 등 3편으로 짜여 있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