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내신제 폐지방침에 반발, 특수목적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는 2일 특목고생들을 포함, 우수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특차모집 도입과 본고사 일부 부활, 고교장 추천제 확대, 학생부성적
반영시 급간제 도입 등 전반적인 입시개선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김신복 교무처장은 이날 다양한 자질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다양한 전형방법으로 선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서울대 입시제도 발전방향"
을 발표,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처장은 "다른 일반계 고교와의 형평성을 고려, 오는 99학년도부터 비교
내신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그러나 특목고생을
포함한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다각적인 중단기적 입시 개선방안을 모색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우선 오는 99학년도부터 적용될 수 있는 단기적 개선방안으로
학교장추천입학제 확대와 수능성적 반영시 모집단위별 가중치 부여 확대,
학생부성적 반영시 급간제 도입 등을 예로 들었다.

즉 학교장 추천입학 대상자를 대폭 확대, 국제규모의 대회 수상자에게만
주던 추천권을 국내 수학.과학.외국어 경시대회 입상자에게도 부여, 제한없이
추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석차백분율로 점수를 매기던 학생부성적 반영방법도 석차를 10~15개의
등급으로 나누는 급간제 도입도 검토중이며 수능시험중 수리탐구 영역의
성적을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로 분리, 단과대학(모집단위)별로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서울대는 이같은 제도가 도입돼 시행될 경우 현재 고교 2학년이 시험을
치르는 99학년도 입시에서는 외국어고나 과학고 예술고 등 특정분야에 자질을
갖고 있는 특목고생과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불이익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