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시출신의 유능한 과장급 공무원이 잇달아 재정경제원을 떠나 법률
사무소 고문으로 변신해 관심.

정원초과 서기관이 무려 27명이나 되는 재경원에서 본부 과장이 되기위해
기약도 없이 몇년을 더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의 전문성에 걸맞는 대우를
받겠다는 것.

최근 "증권거래법해설"을 저술하는 등 재경원내 대표적인 증권전문가인
전홍렬 서기관(49,국무총리실 파견)은 2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금명간 국내
최대의 로펌인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출근할 예정.

지난 78년2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뒤 같은해 4월
만30세의 나이에 행정주사보(7급)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전서기관은 구
재무부 증권보험국에서 약 10년간 근무하면서 증권관련 법률 개정작업에
깊히 관여한 증권통.

이에앞서 임동빈 서기관 등이 지난주 자리를 차고 나갔다.

임서기관은 지난 68년 사서서기보(9급)로 공직에 투신, 국세청에서 10년간
근무한뒤 구 재무부로 옮겨 이재국 증권국 세제국 등에서 세제개혁 금융실명
제 등 주요 정책에 실무자로서 활약했던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변신.

임서기관은 지난 2월 금융개혁위원회로 파견나간뒤 김&장에서 금융세제
전문가로서 자신을 도와달라는 제의를 받고 연봉 1억원대의 자리로 전직했다
고.

임서기관은 경기고 62회(66년2월 졸업)출신으로 공직생활중인 지난 88년
성균관대 회계학과를 졸업.

임과장의 고교동기생들은 장승우 해양수산부차관, 엄낙용 재경원제2차관보,
맹정주 국회재정경제위원회수석전문위원 등 이미 차관급이나 관리관으로
근무중.

재경원관계자는 "비고시출신이어서 한계가 있긴 하지만 변호사나 박사학위
등 화려한 자격증이 없으면서도 로펌 고위간부로 옮길 수 있던 데에는 각각
실무경험이 풍부한 증권 및 금융세제 전문가로서 효용가치가 입증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