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반달가슴곰이 국내에 들어온다.

산림청은 29일 백두산 반달가슴곰 암수 한 쌍을 10월10일 국내에 들여와
광릉수목원 야생동물원에서 사육한다고 밝혔다.

중국 연길시에서 육로로 심양까지 수송돼 비행기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하는 이 반달가슴곰은 각각 3살, 4살짜리로 백두산일대에 서식하던 반달가슴
곰의 자손이다.

산림청은 현재 백두산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이 우리민족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북방계 반달가슴곰의 원형에 가까운 종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번에 도입된 반달가슴곰을 증식 및 방사용으로 활용하는 한편
11월중 유전자분석을 실시, 기준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우리 고유종인 북방계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일대에 일부
서식하고 있었으나 밀렵 등으로 거의 멸종위기에 있고 중국이나 태국등지에서
수입된 남방계 반달곰이 수백마리 사육되고 있는 실정이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