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식물인 백리향의 새로운 분포지가 백두대간 주능선 봉우리중 하나인
석병산 정상부에서 발견됐다.

23일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지난 5월부터 시작한 태백산권역 산림생태계
조사중 강릉시 옥계면 석병산 정상부에서 백리향분포지를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백리향은 꿀풀과 백리향속중 한 종으로 키가 10~15cm 정도되는 키작은
나무로 6월에 홍자색 꽃을 피우며 그때 풍기는 향기가 백리에 미친다고 해
백리향으로 불린다.

현재까지 알려진 분포지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자병산의 백리향과 울릉도
등 섬지방에서 자라고 있는 같은 종의 섬백리향이 전부이다.

한편 임업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 석병산에는 백리향외에도 바위솜나물
생열귀나무 정향나무 떡조팝나무 등 많은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어 우리나라
자생식물에 중요한 연구표본지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산림청은 백리향 자생지로 조사된 석병산 지역을 훼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등산객 출입제한, 무단채취금지 등 종합적인 보전대책을 강구할 계획이
라고 밝혔다.

<김정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