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안토니 가우디 전시회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유럽과 한국, 특히
부산과의 경제 및 문화교류를 대폭 활성화해 나가겠습니다"

안토니 네그레 이 비자베치아(66) 유럽상공회의소 회장겸 바르셀로나상공
회의소 회장은 20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특별전시회"에 참석한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럽지역의
1천4백만개 기업과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토니 네그레 회장은 우선적으로 지역 상공인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10월 중순께 바르셀로나 12개업체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부산에
파견, 무역분야의 상호교류를 본격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과의 교류가 활성화되면 타 지방과의 자매결연 등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동안 1백회가 넘는 가우디전시회를 열면서 개최국에서 로열티를
받아왔으나 이번 부산전시회에서는 오히려 2만5천달러의 비용을 지원하는 등
부산과의 교류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91년만해도 신발이 대량 들어와 부산으로부터의 수입
규모가 1억달러에 달했으나 신발수입이 중국 등 동남아 지역으로 바뀌는
바람에 지난해 4천만달러로 급감했다"며 지역의 중소기업과 지방자치단체
교육계와의 교류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과의 본격적인 교류를 위해 지난 1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
서 유럽상의와 대한상의간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머큐리 코리아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럽상의가 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양국 상의 직원 5명씩을 상호파견,
투자증진방안 경영조직 등을 연구키로 합의했다는 것.

특히 이 제도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경우 기업인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도
상호 파견해 양국의 경쟁력있는 상품을 개발, 무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토니 네그레 회장은 한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 "그동안 고성장을
해왔으나 90년들어 호경기 불경기를 반복하는 등 불안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고 지적하고, 경제안정을 위해 점진적 성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