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시험은 변별력이 없다는 욕을 듣는 한이 있어도 과외욕구를
줄이는 차원에서 작년보다 훨씬 쉽게 출제할 겁니다"

박도순 국립교육평가원장은 19일 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와
관련, "대학들이 수능시험으로만 수험생을 선발하려는 풍조를 없애기 위해
수능시험의 변별력을 낮춰 대학들이 여러가지 다른 기준으로 신입생을
뽑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원장은 또 "과외욕구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능시험을 쉽게 출제
하는 것"이라며 "올 수능시험은 상위 50% 집단의 평균점수가 1백점 만점에
60점(97학년 50~60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원장은 다음달 20일쯤 출제에 들어가는 출제위원들에게
난이도를 낮추도록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며 검토교사와 평가위원들을
통해서도 이를 중점적으로 유의토록 주지시킬 방침이다.

특히 수리탐구I의 경우 작년 상위 50%가 1백점 만점에 평균 30점에 불과한
점을 감안, 이를 50점까지 끌어올리고 수리탐구I 사회영역도 다소 어려운
점이 있어 쉽게 출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성교재의 수능시험 출제에 대해서는 "위성교재에서 그대로 또는 유사하게
내지는 않을 것이지만 위성교재의 내용이 수능시험 문제의 유형과 비슷해
문제유형을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장은 또 "남은 60일동안 교과서의 주요개념과 개념 및 원리간의
관계를 익히는데 주력하고 기존에 출제된 수능시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