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버스개선대책이 실종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버스업체들의 경영난으로 운행이 중단되는 버스노선이
속출하자 적자노선에 시영버스를 투입키로 했으나 시의회의 반발로 무산
위기에 처해있다.

서울시는 올연말부터 적자노선에 대해 시영버스 1백대를 투입키로 했으나
시의회에서 시영버스 운영비 1백34억원과 3백억원의 시내버스지원금을
예비비로 돌려 사실상 삭감하는 바람에 정상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부정과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는데서 오는 사고위험을 미리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버스카드확대정책 역시 카드 공급량이 태부족이고
판매업소 관리가 허술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적자노선 지역인 신정동에 사는 회사원 이해익씨(42)는 "버스가 제대로
운행되지 않아 출퇴근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요즘 택시를 많이
이용해 교통비가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버스카드 역시 공급량이 부족한데다 일부 지역에만 집중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성동구 응봉동 현대아파트 앞에 2곳의 버스카드 및 토큰 판매업소가 있으나
몇개월째 카드가 비치돼 있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다.

회사원 김성은씨(31)는 "버스카드를 사는 일이 이렇게 어려워서야 어떻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느냐"며 "시당국은 매번 카드사용을 독려하면서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엔 토큰 하나 팔면 2%의 이윤이 남지만 버스카드는 1%밖에
안돼 판대상들이 기피하는 것도 한 요인이지만 무엇보다도 카드를 충분히
공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카드는 중소업체인 인텍크사가 프랑스 젬프러스사로부터 핵심부품인
칩을 전량 수입, 생산하고 있으나 하루 최대 생산량이 1만장에 불과한 실정
이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