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삶의 질 측면에서 일생중 행복한 세월을 얼마나 기대하고
있을까.

최근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의 사회학자들이 세계 4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들이 일생중 행복하게 살 것으로 기대하는 기간은
44.1년으로 나타나 순위로는 33위에 머물렀다.

한국과 비슷한 나라는 중국(44년), 브라질(43년), 포르투갈.필리핀.멕시코.
터키(각각 46년), 폴란드(47년) 등이다.

가장 오랫동안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으로 기대하는 국민은 아이슬랜드인
으로 62년에 달했으며 네덜란드, 스웨덴인들이 각각 61년 이상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삶의 질이 최저인 국민은 불가리아인으로 31.6년에 불과
했으며 나이지리아(32년), 러시아(34년), 인도(3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38년) 등도 40년미만으로 나타났다.

미국인과 영국인은 58년씩으로 10위로 드러났으며 그외 프랑스인 55년,
캐나다 및 일본인이 각각 53년, 독일 52년, 이탈리아 51년 등의 순이었다.

조사결과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기대연한은 소득의 균등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반면 경제적 풍요와 자유와는 큰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빈국보다는 부국 국민들이 보다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자유 국가일수록 국민들이 오랫동안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고
산아제한 등 개인적 자유가 정치.경제적 자유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교육, 의료혜택 등 사회적으로 받는 이익의 면보다는 개인의
가치창조면에서 이뤄졌는데 삶의 질은 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정도와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