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남자 5명중 1명이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술을 마시는 사람중 40%이상이 한번 마시면 자제력을 잃으며 10명중
1명 이상이 며칠간 계속해서 술에 취해 지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김광기 교수는 성인남자 2백87명과 여자 2백45명
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의 경우 23%가 일주일에 3~4회정도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일주일에 1~2번(11.0%)이 가장 많았고 거의 매일 마시는 사람은
1백명중 1명꼴이었다.

조사대상중 한달에 술을 41홉(소주 20병)이상 마시는 사람은 남자가 29.0%,
여자는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습관이나 건강에 관련된 사항에서는 조사대상중 33%가 아침에 일어나면
술생각이 가장 먼저 나거나 숙취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장술을 마시는 증상성
음주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2%는 며칠간 술에 취해 지내는 장마성 음주습관을 갖고 있으며 28%는
말이나 행동이 거칠어지는 호전성 습관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15.4%와 여자의 1.2%는 몸에서 알콜중독 증세를 보인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적포도주가 관상동맥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적포도주를
마실 경우 오히려 중성지방농도는 26%, 총콜레스테롤은 6%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교수 등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오는 12일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에서 열리는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다.

<조주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