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새벽 한국인 4명이 거주하던 포르투갈령 마카오의 한 아파트에
수류탄이 장치된 것은 마카오의 중국계 도박꾼들이 노름빚을 받기 위한
협박용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마카오 경찰의 한 관계자가 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협박의 대상 인물은 이모씨(43), 안모씨(39), 이모씨(35) 등
한국인 도박 알선 조직 4명으로 마카오에 불법 체류중인 이들의 보스격인
이모씨(43)가 최근 마카오 도박조직으로부터 10만 홍콩달러(한화 1천2백만원)
를 빌린후 이를 갚지 않아 마카오 조직의 원한을 샀다고 말했다.

장치된 문제의 수류탄은 살상력이 강력한 베트남제이나 화약을 제거,
폭발하지 않고 소리만 나도록 협박용으로 조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로부터 참고인 진술을 받은 문제의 한국인 4명은 자신들도
도박을 하면서 한국인 도박꾼들을 마카오에 끌어들이는 도박 알선조직으로
지난 4월 마카오 국제중심 아파트 단지에 한 아파트를 세내 불법 거주해
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오는 99년 12월 중국에 주권이 회귀하는 마카오에는 1백여명의 한국인
도박 알선 전문 조직이 불법 체류하면서 마카오 도박조직과 연계해 한국인
도박꾼들을 유치하고 거액의 도박 자금 대부 등도 주선하고 있다는 그는
덧붙였다.

마카오에는 한국인이 일년에 6만명 정도 관광을 오는데 상당수가 도박을
하기위해 마카오를 찾고 있으며 이들중 일부는 도박에서 거액을 날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