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통하고 있으나 자산증식이라는
개인투자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사회주의국가인 베트남
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봅니다"

베트남의 증권거래소 설립등 증시개설을 위한 연수단을 이끌고 방한한
레 반 차우(61) 국가증권위원회 위원장은 1일 "베트남이 지난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1차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필요한 장기자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증시개설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도이모이 (혁신) 정책에 따라
지금까지 주식회사화 한 국영기업 (12개)을 내년말까지 1백50개로 늘릴
예정이며 베트남국민들은 약 1백60억달러의 여유자금을 갖고 있는 등
증권시장개설을 위한 여건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차우 위원장은 "증권시장이 정식으로 개설되려면 앞으로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열기 위해 지난해 11월말 설립된
국가증권위원회 (SSC)가 증권 및 증권시장에 관한 규칙 등을 올 하반기중
국회에 상정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증권시장이 개설후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일정한도안에서
외국인의 베트남증권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증권거래소는 증권시장 운영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자문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