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찾아 한국을 방문중인 "훈할머니"가 마침내 여동생으로 밝혀진
이순이(61.경남 합천군 가야면)씨와 상봉, 50년만에 그리던 가족을 찾았다.

대검 유전자감식팀은 지난 26일 "훈할머니"의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이순이 할머니의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를 감식한 결과 "훈할머니"와
자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오후 밝혔다.

이로써 지난 4일 입국, 지금까지 26일동안 고향과 가족을 애타게 찾던
"훈할머니"는 이날 여동생 이할머니를 만나게 됨으로써 반세기만에
극적으로 가족 상봉을 하게됐다.

이날 오후 3시께 인천 중앙길병원 9층 VIP 병실에서 유전자 감식결과
"자매가 맞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훈할머니"와 이순이 할머니, 이씨의
올케언니 조선애(63)씨 등 일가족 9명은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6일 경남 지역 언론사인 경남매일신문사가 수소문 끝에 찾아낸
이씨는 이날 오전 8시께 길병원에서 "훈할머니"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
언니가 맞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편 "훈할머니"와 이할머니 등은 이날 인천에서 하루를 묶은 뒤 30일
이씨의 집인 경남 합천으로 함께 떠날 예정이다.

< 인천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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