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를 용량별로 포장해 판매토록 하는 한약재 규격화가 실시된 뒤 약
재값이 대폭 오른 반면 질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 약재상들이 규격품보다는 포장이 안된 비규격품을 더 많이 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7일 한약재 규격화를 시행한지 1년이 됨에 따라 유통조사
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수입의약품이나 농민 재배품을 분리 포장토록 한 결과 제조업체
의 시설투자와 마진 등으로 가격이 이 제도 시행전보다 20~50% 가량 올랐다
고 말했다.

반면 한약재를 상태나 품질에 따라 분류하지 않고 섞어 포장하는 탓에 질
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약재상들이 2대 1의 비율로 비규격품을 더 많이 전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수입업소중 55%가 규격품 판매대장을 작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약재 제조업체의 과세표준율등을 조절해 값인하를
유도하고 약재에 상중하로 등급을 매겨 질저하를 방지할 방침"이라고 밝혔
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