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과외 특수가 일고있다.

25일부터 무궁화위성을 통해 2개 채널의 위성과외방송이 시작되면서 이를
받아 볼수있는 케이블TV 가입이 급증하는 한편 녹화하는데 필요한 VTR 판매
도 크게 늘고 있다.

또 디지털방식인 위성방송을 선명하게 받아볼수 있는 전용 수신장치(세트톱
박스)에 대한 수요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케이블TV 신규가입자는 지난달까지 하루평
균 1천8백가구 정도였으나 이달들어 2천5백가구로 40%가량 늘어났으며 지난
19일에는 무려 5천19가구가 새로 가입했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의 가입자는 지난주부터 2~3배나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
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초케이블TV의 최영집기획부장은 "신규가입이 지난 7월초반까지는 하루에
1백가구에도 못미쳤으나 지난주에는 1백20가구정도로 늘어난데 이어 이번주
에는 2백가구를 넘어서고 지난 20일이후 3백가구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도 위성과외방송특수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위성과외방송을 겨냥해 학습용VTR를 내놨으나 거의 팔
리지 않다가 7월부터 본격적인 매기가 일어 한달에 1만대이상 팔려나가고 있
다고 밝혔다.

이회사 관계자는 "구간반복 속도조정 자막가림 등의 기능을 갖춘 학습용VTR
가 위성과외방송을 앞두고 인기를 끌고 있다"며 부품이 부족해 공급이 달리
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대우전자 아남전자 등은 이같은 특수를 겨냥해 한동안 중단했던 VTR
광고를 재개하면서 본격적인 판매전에 나섰다.

그동안 거의 팔리지 않던 위성방송수신장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있다.

위성방송수신 안테나와 이 신호를 기존 TV에서 볼수 있게 해주는 세트톱박
스를 합친 수신장치를 설치하면 케이블TV로 받아볼 때보다 훨씬 선명한 화면
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위성과외방송이 자리를 잡으면서 세트톱박스에 대한 인
기가 올라가 연말까지 30만대가량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재 가격이 90만원(안테나 포함)선으로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20만원
가량의 가격인하효과를 낼수있는 특소세 인하가 추진되고 있는데다 대량생산
으로 원가가 낮아지면 보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성과외방송에 때맞춰 삼성전자가 위성방송시청기능을 갖춘 PC를 내놓았고
두인전자는 이 기능을 처리하는 멀티미디어보드의 시판에 나섰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