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0일 회원가입 강요와 강제합숙 교육, 저질건강보조
식품 판매 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불법 다단계 판매회사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여 서울 송파구 마천동 세우토피아 대표 박헌정(29)씨 등 6개 다단계
판매사 대표및 직원 15명을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서울 송파구 가락동 라운실업 대표 정재영(25)씨 등 4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남구 역삼동 금일유통 대표 박전채(45)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박씨 등은 지난 5월 세우토피아라는 다단계 판매회사
를 차려놓고 대학생 회사원 등 4백여명에게 "판매원으로 가입하면 월 5백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수 있다"고 속여 1주일동안 강제 합숙교육을 시킨뒤 건강
보조식품과 화장품 등을 강매해 8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 6개 회사는 최근 다단계 판매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빠지자 일반회사나 광고사 등으로 위장, 주로 방학중인 지방대 학생
1천5백여명을 회원으로 끌어들여 모두 29억4천여만원어치의 물품을 강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회원들에게 7~10일간의 합숙훈련을 통해 고수입 보장, 물품 판매
방법 등에 대해 세뇌교육을 시키고 일정액의 물품구입을 조건으로 회원으로
등록시키는 수법을 사용해왔다.

이들은 12만원에 사들인 화장품세트를 40만원에 판매하는 등 주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수입화장품 건강기구 등을 구입가의
3~10배로 강매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