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중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와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서해안 일대 저지대에 바닷물이 범람해 가옥과 도로,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냈다.

특히 수확기를 앞둔 농경지가 바닷물에 잠기면서 일부 농경지에는 벌써부터
벌겋게 염해가 나타나는 등 수확이 불가능하게 돼 농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있다.

그러나 태풍 "위니"의 세력이 약화돼 농경지 침수 피해는 19일보다 크지는
않았으나 전날 붕괴 또는 유실된뒤 응급복구가 제대로 안된 방조제를 통해
바닷물이 다시 들어왔다.

전남 목포시의 경우 서산, 동명동 등 해안로 저지대 주택및 상가 1백여채가
19일에 이어 20일 오전 3시께부터 다시 바닷물에 1시간여동안 침수됐다.

동명동에서 서산동 목포수협간 2km의 2차선 도로와 산정동 북항 일대 도로도
30cm정도 바닷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일시 중단돼 차량이 우회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해수위는 5m30cm로 전날보다 10cm정도 낮은데다 해일이 일지 않아
바닷물이 적게 들어와 주택과 상가 마당 20~30cm정도만 침수돼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남도재해대책본부는 19, 20일 이틀동안 8개 시.군의 방조제 1백92개소
7천9백15m가 유실 또는 붕괴됐고 2백15개 지역 농경지 8백35ha, 염전
6백61ha, 주택 4백40채 등이 침수돼 모두 80억7천8백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