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전화만으로 신고자의 전화번호와 발신지의 정확한 위치를
전자지도상에 나타낼 수 있는 차세대형 긴급구조시스템이 내년초 대구에
도입된다.

총 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6월경 완공될 예정인 이 시스템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는 것으로 광역시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첨단 시스템.

이 시스템은 한국통신의 도움을 받아 시범적으로 구축하는 긴급구조시스템
의 핵심설비는 대구 전역을 축소한 전자지도와 전화발신 추적장치를
연결한다.

소방본부 상황실로 119전화가 걸려오면 한국 통신 데이타 베이스망과
연결된 전자 시스템이 발신지를 곧바로 찾아내 발신지 전화번호와 위치가
전자지도상에 나타난다.

전자지도는 대구시 전역을 5백분의 1로 축소해 주요 간선도로망과 좁은
골목길, 전신주의 위치를 비롯, 도시가스관과 전기 배선망까지 상세하게
표시돼 있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장애자나 외국인 등 의사 소통이 어렵거나 위기
상황으로 도중에 전화가 끊겨도 발신지를 알아낼 수 있어 구조 활동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119로 전화를 하면 신고자의 신분이 바로 드러나기 때문에 전체
신고 전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허위 신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소방본부는 2000년까지 긴급 구조 시스템을 인공위성과 연결, 신고자가
있는 건물의 내부 상황과 주변의 교통 상태까지 상황실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 대구 = 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