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전국 8개 지역에 하루 15.2t의 화학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개전 초기 70t 가량의 화학무기를 동원해 서울 등
수도권을 공격할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실태를 분석,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화학무기 시설로 연구소 4곳, 생산공장 8곳, 저장소 6곳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15.2t (전시 40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저장시설을 근거로 분석한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량은 전쟁 초기
소요량과 예비량을 합쳐 모두 1천t이상이며 북한은 개전 초기 방사포나
유도탄 야포 등을 이용해 70t 가량의 화학무기를 수도권 공격에 동원할
것으로 분석됐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은 상당한 화학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도
화학무기 사용을 포기하는 국제적 조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은
개전 초기 화학무기를 무차별 사용, 막대한 인명피해는 물론 건물 장비
등을 무용지물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우리 군의 경우 화학무기에 대해 개인 차원의
방호수준을 갖추고 있으며 국민들은 거의 무방비 상태"라며 "향후 북한의
화학전에 대비한 아군및 민간시설 등에 대한 방호체계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