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대표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조응주(23.여.서강대 신방과
4년), 양현주(23.여.홍익대건축과 제적)씨가 14일 북한파견을 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양씨는 이날 오전 11시 (한국시간 오후 6시)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중에 근거하지 못한 통일투쟁은 통일을 실현하는데
기여하지 못하고 더욱이한총련에는 도움이 안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따라 "단지 국가보안법을 어기는 것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방북투쟁을 수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총련 지도부와의 사전협의없는 이같은 결정은 당초 쿠바 아바나
청년학생축전대표였던 양씨가 지난달 30일 축전불참 선언에 이어 한총련
지도부에 큰 타격을 줄것으로 보인다.

한총련 지도부는 양씨의 불참선언이후 조씨를 급히 쿠바에 파견했으며
축전이끝난 뒤 두 대표에게 북한을 방문, 8.15행사에 참석할 것을
요구했었다.

한총련 지도부는 이들의 방북거부 움직임과 관련, 베를린 소재 범청학련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사무국의 한총련 파견대표 유세홍,
도종화씨에게 활동정지와 자숙을 통보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