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관광특구개발사업이 관계기관의 의견차이와 현실성 없는
계획으로 표류하고 있다.

부산시는 아시안게임과 월드컵대회를 대비해 해운대 관광특구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온천센터와 해양휴식공간 등 종합관광단지로 조성키로 했으나
국방부와 사유지 소유자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시는 총 5천1백8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오는 2001년까지 해운대
중1동 극동호텔 일원 2만2천평에 온천센터를 개발키로 했다.

이에따라 시는 지난해 2월 온천센터 개발기본계획의 용역을 끝내고
올해부터 본격 토지매입 및 보상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차례의 협의에도 불구하고 이 온천센터내에 7천평을 가지고 있는
국방부가 군휴양시설을 건립한다며 땅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사업
추진이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시는 또 3백25억원을 들여 해운대구 우동 솔밭일대 1만4천여평을 해양휴식
공간으로 조성키로 한 사업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전체 땅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사유지 소유자들이 사업성이
없다며 참여를 꺼리는데다 사업비 확보도 불확실해 수년동안 사업추진이
표류하고 있는 것.

또 올해초 해운대 조선비치호텔에서 관가정호텔에 이르는 해안가 일원에
환타지아 네온사인 거리를 조성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예산부족과 관할 구청과의 업무 비협조 등으로 사업이 추진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을 국제적 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해운대 특구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립한 계획을 제대로 추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관계기관의 실적적인 사업추진을 촉구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