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학입시 전형방법 등을 포함한 대학의 자율화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명현 교육부장관은 1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전국 1백81개
대학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용평에서 열린 전국대학총장 임시
총회에서 "대학개혁은 정부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장관은 "대학개혁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교육부는 뒤에서
보조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교육부나 교육개혁위원회가 내놓은 정책방향이
잘못됐다고 대학이 생각한다면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지금까지 대학정책은 정부가 이끌어가고 대학은 스스로의
생각보다 정부를 따르고 기대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대학개혁을 위해선
대학이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장관은 이에앞서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학입시
전형방법은 가능한 대학에 맡기는 것이 낫다"고 밝혀 대학자율화가 대폭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윤수인 부산대총장은 "교육부가 인사.재정 등
각분야에서 규제를 심하게 하고 있어 대학개혁을 제대로 시행하기
힘들다"며 대학자율화 확대를 촉구했다.

< 용평=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