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토목과 건축엔 환경오염이 적으면서도 강도는 높은 건축자재가
필수적입니다.

고속전철 건설 등 대형공사가 많은 한국에서도 새로운 건자재 개발에
관심을 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총판점 계약을 위해 최근 내한한 일본 하이우드시스템주식회사의
심보 시게아키(59) 사장은 "본사가 개발한 하이우드시스템은 환경친화적인
고성능 신소재"라며 "한국에서도 잠재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이우드시스템이란 심보 사장이 지난 80년대 초부터 개발에 들어가 최근
상품화한 차세대 건자재다.

안정성이 뛰어나면서도 압축강도가 일반 콘크리트보강재보다 훨씬
높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응고시간도 3일로 일반 제품의 28일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와세다대 건축과를 나와 국제환경대학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심보 사장은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독성이 없고 값싼 도료가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신제품의 연구에 착수하게 됐다"고 개발동기를 밝혔다.

지난 94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화에도 나서 현재 사원 3천여명, 연구원
80여명을 보유하고 연간 30억엔 (2백25억원) 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이우드시스템은 현재 각종 도료에서부터 보강재에 이르기까지
3백여종의 제품을 갖추고 있으며 동경전력, 신간센 보수공사 등 각종
작업현장에서 쓰여지고 있다.

하이우드시스템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그가 청주공설
운동장 보수공사를 깔끔하게 해내면서부터다.

국내업체가 1년6개월을 잡던 공기를 불과 3개월로 단축시켰던 심보
사장은 "용인 에버랜드의 바닥재 보수공사를 이미 수주하는 등 각종
건설업체의 관심이 많아 한국내에서의 사업도 크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