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김준현기자]최근 8일간 미국령인 괌과 미국본토에서 5대의 비행
기에 사고가 발생하자 항공안전기준등 미국의 항공운항시스템에 근본
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괌 아가냐공항의 착륙유도시스템 고장이 대한항공 801편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주장이 집중 제기되고 있어 이같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사고조사관들은 최근 미국내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비행기
사고는 미연방항공국(FAA)등이 항공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FAA가 항공산업진흥에만 관심을 두고 항공사나 공항에 안전장비
확보를 강요하지 못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31일엔 뉴어크 국제공항에서 화물기가 활주로와
충돌했으며 <>6일에는 KAL기가 괌 추락했고 <>7일엔 화물기가 마이애미
공항에 추락하고 알링턴공항에서는 소형항공기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BS)도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제대
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항의서한을 FAA에 전달했다.

괌 대한항공기 추락사건을 조사중인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항공기술담당요원은 8일 "아가냐 공항의 착륙유도시스템이 제대로 작
동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며 "이 문제가 항공기의 안전한 착륙을
방해한 게 틀림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앤드류 머피 아가냐 공항공보관은 "사고기와 아가냐 공항과
아무런 교신이 없었다"고 밝혀 조종사의 실수로 인한 사고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