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승의 날 (5월15일) 중앙일간지에 "참스승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대형광고를 게재해 화제를 모았던 변동호(47) 성남전자 사장이
최근 "한문화원" (원장 김경수)의 부설기관으로 "한문화아카데미"를 창설,
이사장에 취임했다.

변 이사장은 "최근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각 부문에서 위기를 맞고
있으나 이를 헤쳐 나갈 사회적 구심점이 없다"며 "꿈과 희망이 있는
21세기를 맞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정신문화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문화아카데미의 창립 배경은.

"부패와 타락이 판치고 윤리의식이 실종된 이 혼돈의 시대를 극복하고
국조 단군의 홍익이념을 꽃피워 공존과 번영에 바탕한 정신문화와 윤리를
세우자는 것이지요.

한문화아카데미는 그 산파역을 할 것입니다"

-역점사업으로는.

"두달에 한번꼴로 유명인사를 초청, "민족사랑 대강연회"를 열고
"한문화 시민강좌"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또한 통일민족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학술심포지엄, 학술잡지인 계간
"신과학"지 발간, 민족고유문화를 널리 알리는 이벤트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인에게 친근한 단군의 이미지를 전하기 위해 음반집 "우리가
사랑하는 단군할아버지"를 비롯하여 단군을 소재로 한 소설, 만화,
오락프로그램 개발 등을 구상중입니다"

-학술단체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95년초 최종현 전경련회장의 단전호흡에 관한 글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선도수련에 심취하게 됐고 기공 등을 연마하면서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움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았어요.

건강에도 자신이 생겼구요.

이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사회를 위해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자고 마음먹게 됐습니다" 변 이사장은 콘덴서 생산업체인
삼영전자 창립자 고 변호성 회장의 차남이다.

한양대 공업경영학과와 미국 루즈벨트대 대학원을 졸업한후 삼영전자
시카고지사장, 감사, 도쿄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성남전자
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최근들어 사회 일각에 우리 고유의 것을 찾자는 운동이 널리
퍼지고 있다"면서 "우리 민족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합작회사인 성남전자를 운영하면서 일본 사람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협동하는 것을 보고 부움을 느꼈다"는 변 이사장은 "이런
나라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도 "홍익인간"과 같은 정신문화와
윤리의 재정립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정규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