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카드가 잘 안팔린다.

휴대폰 보급이 급증하면서 공중전화 사용이 줄고 공중전화카드판매증가율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항상 공중전화 부스 앞에 길게 늘어서 있던 사람들의 모습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회의사당 안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전같으면 과천정부청사로 연락하기위해 공중전화박스앞에 줄을 섰던
공무원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휴대폰덕에 이런 "풍경"이 없어졌다.

29일 한국통신에 따르면 공중전화카드는 매년 20%이상씩 증가추세를
보여왔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작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공중전화카드는 92년 4천4백만장에서 93년에는 29% 급증한
5천7백만장, 94년에는 21% 늘어난 6천9백만장, 95년에는 19% 신장한
8천3백만장, 작년에는 25% 증가한 1억3백만장이 나갔다.

하지만 올해는 월 평균 9백만장이 팔리고 있어 모두 1억장 정도 나가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휴대폰 증가율은 거의 배로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사업자인 SK텔레콤의 경우 90년 8만명 정도의 가입자에서 91년 16만,
92년 27만, 93년 47만, 94년 96만, 95만 1백64만, 96명 2백89만명으로 매년
급증추세다.

올 6월말 현재 휴대폰 등록 가입자 수가 3백67만명이어서 연말에는
4백5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게다가 작년말부터 신세기 통신도 휴대폰 판매에 들어가 휴대폰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40만 정도가 가입한 시티폰의 등장도 공중전화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앞으로 개인휴대통신(PCS)까지 가세하면 공중전화 사용량은 더욱 격감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 홍보팀의 송광현씨는 "휴대폰의 보급 한계량은 전 국민의 25%
정도로 보고 있다"며 "국민 4명당 1명이 휴대폰을 갖게 되는 시대가
도래하면 공중전화의 수요가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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