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졸지마세요"

폭염과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시민들이 늘면서 철도청과 지하철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전철내에서 조는 시민들이 열차안에 두고 내리는 분실물들이 크게 늘고
있기때문.

서울지방철도청에 따르면 이달들어 20일까지 접수된 유실물은 하루평균
31건.

학생들의 방학으로 책가방 유실물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유실물들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26건이 접수됐다.

유실물들의 종류도 다양하다.

유실물이 가장 많이 보관돼 있는 구로 유실물센터에는 쇼핑백이나 양복
상의는 물론 핸드폰 개인용컴퓨터 지갑 등 고가품도 쌓여있다.

철도청은 유실물이 늘어나자 올들어 유실물센터를 수서 안산 대곡역 등에도
새로 설치, 승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또 이달초부터 자동응답장치(700-2231)도 설치, 전화만 하면 유실물의
보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김창섭 수도권전철과장은 "날시가 덥다보니 시원한 지하철에서 잠깐
졸다가 소지품을 놓고 내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물건을 잃으면
당황하지 말고 즉각 유실물 센터로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