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국내 음란.폭력만화 유통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1부(윤종남 부장검사)는 23일 음란, 폭력성이 짙은 내용의 시리즈 만화
"천국의 신화" 등을 제작한 유명 만화작가 이현세씨를 이날 오후 소환조사
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지난 2월부터 "해냄미디어"를 통해 출간되고 있는
"천국의 신화"에 잔인한 폭력장면과 남녀간의 집단 성행위 장면을 삽입시킨
배경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천국의 신화"가 성인용과 청소년용 등으로 구분돼
판매되고 있지만 이 만화가 현실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에 대해 ""천국의 신화"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건국신화만
있을뿐 창조신화가 없다는 판단하에 신을 알기 이전의 선사시대의 모계사회로
부터 시작되는 인간의 발달사를 그린 것"이라며 "개인마다 견해차는 있겠으나
나는 당시 인류를 원숭이로 보고 그린 것이고 모계사회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동굴에서 집단혼숙이나 수간 등의 성관계가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에 불과
하다"고 해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