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엔 학교폭력이 없다"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동네주민들이 폭력예방의 최전선에
속속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름하여 "지킴이".

성동구 주민 7백60명은 최근 학교주변 주민자율순찰단을 결성, 학교
폭력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주민들은 매일 3인1개조로 순찰단을 구성해 학교가 끝날 무렵 왕십리
일대 등 우범우려 지역에 대해 순찰을 돈다.

심야에도 순찰조를 운영해 가출청소년 등의 선도에 나서고 있다.

또 왕십리길을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블루존으로 선정,
선량한 청소년들의 피신처로 조성하고 있다.

서초구 주민들도 서초동 영동중학교 주변을 학교폭력의 무풍지대로
바꿔나가고 있다.

학교주변 약국 문구점 이발소 카센터 등 13개 업소들이 청소년 지킴이 집
이름을 내걸고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있다.

이들은 매맞는 학생에게 가게를 피난처로 제공하고 학생들이 유흥업소에
드나들거나 담배 본드 등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한다.

양천구 주민들도 목동 5거리 일대를 블루존을 선정해 학교 폭력을 거의
근절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밖에 강북구도 블루존을 선포할 계획으로 있는 등 대부분 자치구들이
블루존설정과 지킴이활동을 준비중이다.

폭력예방재단의 김용대 사업팀장은 "학교 폭력은 당사자들만이 풀 문제를
넘어서 사회전체가 고민할 때가 왔다"며 "정확한 실태를 파악키 위한
설문조사와 이를 해결하기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