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국미술을 보여주는 산 공간으로 키우는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신임 최만린 국립현대미술관장(62.조각가)은 국민을 위한, 국민의
문화터인 국립현대미술관을 외국 유명미술관과 비교해 손색 없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미대 학장을 4년동안 맡았습니다.

학교와 미술관 행정이 크게 다르다고 보지 않습니다.

빨리 업무현황을 파악해 미술관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관장은 무엇보다 한국의 현대미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경우 작가는 물론 수요층도 상당히 두터워졌습니다.

이를 기초부터 정리, 후학들의 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관장은 특히 예산이 적더라도 좋은 전시회를 기획, 국민들이 보다 나은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예산에만 의지하지 않고 힘 닿는대로 노력해 우리 미술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찾는 기관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최관장은 미술관입구 진입로와 동선문제 등도 관계기관과 상의,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교수 겸직을 고집한 것은 30년간 근무한 만큼 학교에서 정년을
맞고 싶어서라고.

현장 경험이 수업을 활성화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최관장은 35년 서울생으로 서울대미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67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탤런트 김소원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오춘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