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7일 뺑소니 사고가 해마다 증가함에 따라 일선 경찰서에
뺑소니 사고만을 맡아 처리하는 전담반을 편성, 운영키로 했다.

이에따라 오는 9월말까지 일선 경찰서 형사과에서 취급해온 뺑소니
사고 수사업무가 교통사고처리반 내에 설치되는 "뺑소니 사고 전담반"으로
일원화되고 2백50여명의 경찰관이 배치된다.

전담반은 뺑소니 사고가 나면 즉각적으로 현장에 출동, 초동단계에서
채증 및 목격자 진술 확보 등의 수사를 펴고 도주자를 끝까지 추적,
검거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뺑소니 사고발생 건수는 <>91년 7천25건
<>92년 6천1백32건 <>93년 9천1백53건 <>94년 1만2백25건 <>95년
1만1천5백85건 <>96년 1만5천6백90건으로 5년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으나
검거율은 50~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뺑소니 사고의 경우 그동안 차량번호가 파악되면 교통
기능에서, 번호를 모르면 형사 기능에서 수사를 벌여왔으나 추적 검거가
사실상 어려웠다"며"수사가 교통기능으로 통합돼 전담반이 편성되면
검거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함께 교통사고 조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요원
자격증제"를 대폭 확대해 연말까지 자격증을 소지한 교통경찰관을
6백여명으로 늘리는 한편 2000년까지 첨단 채증장비를 갖춘 "교통사고
조사 전용차량" 3백여대를 연차적으로 배치, 신속한 현장출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