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분명 힘든 고비를 넘기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내년께 "랩소디" (Rhapsody)가 나오는 것을 계기로
멋지게 "권토중래"할 것을 확신한다"

매킨토시로 유명한 미국 애플사의 로이스 버낵 개발지원담당이사는
내년중순께 출시 예정인 차세대 운영체계(OS) 랩소디에 대한 기대를
이같이 표현했다.

랩소디 홍보를 위해 지난달부터 유럽과 아시아 남미등 세계 10개국을
돌며 "애플 테크놀로지 월드 97" 행사를 벌이고 있는 그는 "랩소디는
유닉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 윈도NT나 맥OS 등 그동안 호환되지
않았던 OS들을 통합구현한 차세대 OS"라며 "이 OS개념이 소개되자마자
SW개발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랩소디는 애플이 올초 SW개발업체인 넥스트사를 인수하며 내놓은
OS개념으로 넥스트사의 "오픈 스텝 (Open Step)"이란 객체지향형 OS를
맥OS와 통합한 것.

넥스트사는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븐 잡스가 애플을 떠난후 별도로 설립한
SW개발업체로 지난해 오픈 스텝을 발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버낵이사는 랩소디는 일반사용자들도 윈도나 맥OS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어 컴팩 델 휴렛팩커드 등
IBM호환기종 컴퓨터메이커들도 랩소디 출시전부터 이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년간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수천명의 인원이
해고되는등 재편을 위한 각고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이러한 시련뒤에 랩소디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나와 애플의 재기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지난9일 사임한 전 CEO (최고경영책임자) 길버트
아멜리오의 후임에는 하드웨어보다는 SW개발이나 대고객 마케팅분야
전문가가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애플 이사회의 5명의 멤버가 회장인선문제를 놓고 협의중이며 빠른
시일내에 인선을 배듭지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