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1일부터 대한항공의 국내선 항공요금이 평균 19%선으로 대폭
인상돼 아시아나항공과의 요금차가 없어지게 된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대한항공이 후발 경쟁업체인 아시아나 항공과
펼쳐온 가격차별화 정책을 포기한 것으로 항공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11일 대한항공으로부터 국내선 항공요금을 평균 19%
인상하겠다는 신고서를 접수, 신고서를 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대한항공의 국내선 요금은 한달간의 유예기간은 거쳐
소비자에게 적용된다.

대한항공이 신고한 국내선 항공요금은 단거리는 대폭, 장거리는 소폭
차등 인상되는 안으로 노선별로 최저 13.8%에서 최고 31.7%까지 인상된다.

구간별로는 서울-제주가 현행 4만3천원에서 4만9천6백원으로 15.3%,
강릉-제주간이 5만6천원에서 6만3천7백원을 13.8% 인상된다.

또 목포-제주 구간도 1만3천9백원에서 1만8천3백원으로 31.7% 인상된다.

대한항공은 이와관련, 지난해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유로 요금을 인하했으나 올들어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 등으로 수익이 악화돼 요금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