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와 검찰 등 공안당국은 10일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안기부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평양 및 해외체류시 다수의 남측인사들을 접촉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공안당국은 특히 황전비서가 접촉한 남측인사들의 인적사항을 파악,
이들이 입북한 경로 및 경위, 접촉 경위 등에 대해서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황전비서가 안기부 조사에서 북한및 해외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와 각종 행사에서 만난 남측 인사들의 명단을 털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해 장기간 내사를 벌여 대공 용의점이
분명한 인사들에 한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황전비서가 북한에서 거물급 인사였던 만큼 그가
접촉한 사람들 중에는 고위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을 가능성
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명단과 인원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안당국은 수사결과 황전비서와 무단으로 접촉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이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회합.통신 등)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