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종말을 맞은 태화쇼핑의 김정태(53) 회장은 지난 2월 작고한
선친 김갑진씨의 대를 이은 2세 향토경영인이다.

동래중학교 (58년)와 서울고 (61년)를 졸업한뒤 지난 65년 미위스콘신
주립대를 수료한 김회장은 부산경제의 바닥을 두루 섭렵한 뒤 선친의
선일직물공업사를 모태로 지난 82년 태화쇼핑을 창업했다.

김회장은 한때 내무부.재무부장관표장과 국무총리표창을 받는 등
태화쇼핑을 지역의 대표적 우량기업으로 이끌며 지역유통업계의 맹주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자본금 5억원에 불과하던 백화점을 불과 수년만에 자본금
2백45억원, 연간매출액 1천4백49억원 (지난 96년 기준), 점포수 2천여개,
종업원수 6백50여명의 거대 백화점으로 키우는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지난 90년 스리랑카 명예영사 지난 91년 부산불교실업인회장 지난 93년
한국자유총연맹 부산지회장 등 사회활동도 다양하게 펼쳐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명성을 날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정혜씨와 2남2녀가 있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