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2단분리 중형과학로켓 (KSR-II)이 9일 오전
10시20분 서해안 안흥시험장에서 발사됐다.

그러나 발사직후 로켓과 지상국간의 통신이 두절돼 당초 목표했던
실험관측자료 확보에는 실패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중형로켓개발그룹 조광래 박사는 이날 "이 로켓이
발사된지 20.8초후인 지상 9km 상공에서 갑자기 지상국과의 통신이 중단돼
한반도 상공의 오존층 분포, 우주에서 날아드는 x선 측정, 전파가 반사되는
이온층의 전자밀도 등을 측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박사는 "로켓에 실려있는 각종 탐사장비에 결함이 있었거나 9km
상공에 덮여있는 장마구름을 뚫고 올라가다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 로켓은 발사된지 70초후인 77km 상공에서 로켓 머리부분이
열리면서 최고고도 1백51.5km로 올라갈때까지 관측업무를 수행, 그
내용을 지상국에 전송할 예정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