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처음으로 관광특구로 지정될 예정인 용산구 이태원 일대는
심야영업시간이 특구지정 이전에 비해 2시간만 확대되는 제한적인 형태의
관광특구로 운영될 전망이다.

8일 문화체육부에 따르면 서울시와 용산구는 최근 급증하는 청소년
범죄와 풍기문란 등 특구지정 이후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태원 일대의 심야영업시간을 다른 지역보다 2시간만 연장하는 관광특구
운영안을 문체부에 제시했다.

문화체육부 임병수 관광국장은 "용산구청이 관광특구 운영과 관련,
업소의 영업시간을 자체적으로 오전 2시로 조정해왔다"면서 "문체부는
이같은 관광특구 운영안에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국장은 또 이태원 일대에 대한 관광특구 지정문제와 관련, 지금까지는
특구지정에 반대하는 의견이 거의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해 이 일대에
대한 특구지정이 예상대로 이달중에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이태원 일대의 심야영업시간을 새벽 2시로 묶더라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편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 지역 업소들도
이같은 영업시간에 대해 크게 반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9일 한국관광공사와 관광연구원 등의 현장 실사를
기초로 이태원 일대 11만3천6백여평에 대한 관광특구 지정을 예고,
현재 공식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사업자 등에 대한 심야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되고, 지역내 호텔, 여관, 식당 등에 대한 여신금지가 해제되며,
관광시설의 설치 및 확충에관광진흥개발기금 등이 우선 지원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