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을 개조한 해상호텔이 국내 최초로 오는 12월께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개장될 전망이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부산에 위치한 선박대리점 업체인 동남해상(대표
정헌철)은 러시아 중고 여객선을 도입, 51개의 객실과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호텔로 개조키로 하고 지난달 말 해양부에 중고선박 도입승인을 요청
했다.

동남해상이 들여오기로 한 선박은 건조된지 17년이 된 5천5백t급 여객선
으로 길이 1백25m, 폭 16.7m로 도입가격은 1백25만달러(약 11억1천만원)에
달한다.

지하 1층, 지상 4층규모인 해상호텔은 스위트룸 2개를 포함한 객실 51개와
나이트 클럽, 단란주점, 재즈바 등의 위락시설, 독일식 스포츠 바, 사무실,
연회실, 각종 식당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동남해상은 해상호텔 건립을 위해 선박 도입비와 시설 개체비 등을 포함,
모두 1백44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재 부산시로부터 호텔개장을 위한 사업승인을 받은 상태며
해양부역시 사업계획이 분명하고 도입선박이 당초 용도외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확실히 보장되면 중고선 수입승인을 내준다는 방침이어서
국내 최초의 해상호텔 건립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을 개조한 해상호텔은 러시아, 영국 등 외국에서는 보편화돼 있으며
북한도 나진.선봉 해상에 해상호텔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