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브랜드로 국내 편의점은 물론 일본내 편의점 및 대형백화점의
김치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남 청양군 비봉면 방한리 비봉농공단지에서 김치를 생산하고 있는
(주)한울농산이 바로 그 회사.

지난 88년 설립된 이 회사는 92년부터 자체브랜드인 "꼬마김치"로 국내
편의점을 공략해 현재 국내 편의점시장을 90%이상 점유했다.

이처럼 국내 편의점 공략에 성공한 이 회사는 지난 95년 1월 도쿄에
현지법인인 주식회사 한울을 설립했다.

대부분의 국내 김치업체들이 일본에 직수출을 하면서 바이어를 통한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수출로 회사의 존망이 바이어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막기위해서였다.

한울은 우선 일본의 대형유통업체들과 직거래를 하기로 하고 현지법인을
통해 일본의 대형유통업체들과 끈질긴 거래선유치 작업을 전개했다.

1년6개월 동안의 현지 공략끝에 다이에이 그룹이 운영하는 로손편의점에
수출용 브랜드인 "한울"로 1년동안 시험판매키로 하고 도쿄지역 1천5백개
로손에 공급했다.

한울김치가 로손에 선을 보이자마자 소비자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판매 석달만에 일본업체가 공급한 "기무치"는 로손에서 철수해야만 했다.

이렇게 되자 다이에이그룹측은 이달부터 전국의 로손판매장에 한울김치를
진열했고 직영 양판점에도 이달부터 시험판매후 10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

백창기 상무는 "일본에 수출한 김치가 시간관계로 일본에서 맛이 변해
3천만원어치를 현장에서 폐기 처분하고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납기일을
지키기위해 비행기로 공수했다"며 "이렇게 한 것이 다이에이그룹관계자의
믿음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한울김치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일본의 다른 식품 유통업체
등에서까지 한울김치를 구입하겠다고 요청해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회사관계자는 귀띔했다.

예를 들어 햄전문 생산업체인 이토햄사는 햄세트에, 도시락 전문업체인
가마도야사는 도시락에, 세이유백화점은 종합선물세트에 넣기위해 이달부터
한울김치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한울김치는 오는 2000년까지 일본내 모든 편의점의 김치
코너를 장악한다는 계획아래 우선 올 하반기부터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
매장도 공략하기로 했다.

이처럼 일본 수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20만달러에 머물던 수출액이
올해는 10배이상 증가한 2백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회사전체 매출액도 1백억원 이상 가능할 전망이다.

백상무는 "일본 수출물량이 늘어 5억원을 들여 2백평의 부지에 하루 30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축해 이달말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양=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