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가 3일 재개통된다.

94년 10월21일 32명의 목숨이 한강다리아래로 사라진 지 33개월만이다.

부실의 오명을 씻고 새로 탄생한 성수대교와 예상되고 있는 주변
교통변화에 대해 짚어본다.

< 새로 태어나는 성수대교 >

성수대교는 폭 19.4m 연장 1천1백60m의 왕복 4차선 교량으로 다시
태어난다.

무엇보다도 새교량은 안전에 중점을 뒀다.

총중량 32.4t의 차량이 통행할 수 있던 2등교에서 이번에는 총중량
43t까지 거뜬히 통행이 가능한 1등교로 성능을 개선했다.

트러스 교량 상판을 콘크리트가 아닌 철판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강교에 사용하는 철판 두께를 기존 교량보다 30%정도 두껍게 했지만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아 교량무게를 줄였다.

그만큼 통과할 수 있는 차량 무게가 는 셈이다.

진도5의 강진에도 견딜수 있도록 내진설계까지 마쳤다.

재개통된 성수대교는 6개 교각 좌우에 1백68개의 조명등을 설치해
아름다운 야경을 선보인다.

또 성수대교 붕괴가 준 교훈을 잊지 않기위해서 다리 북단 한강둔치
50평에 10월말까지 추모비가 건립된다.

< 교통흐름변화 >

성수대교 개통으로 강남북 모두 커다란 교통흐름 변화가 예고된다.

붕괴전 하루 통행량 10만6천여대에 달했던 차량이 다시 이 곳으로
몰릴게 뻔하기 때문이다.

2년8개월동안 늘어난 차량도 무시못할 변수다.

성수대교 재개통은 일단 강남북을 오가는 차량에 반가운 소식이다.

멀리 과천이나 분당에서 양재.송파대로로 진입한뒤 언주로를 타면 곧장
성수대교를 거쳐 성동 동대문 성북지역으로 갈수 있다.

반면 강북에서 성수대교를 타려면 고산자로 이용이 불가피해 이 구간
체증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에서 강남으로 가려면 한남.반포대교로,노원.중랑지역에서 강남으로
가는 차량은 잠실.올림픽대교를 이용하는 방법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년말 청담동과 성수동을 잇는 청담대교가 개통되면 이 일대 교통량은
한결 덜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연결도로 부족은 여전히 문제다.

남북단의 4개 도시고속도로로 빠질 수 있는 램프는 2002년 성수대교
10차선 확장공사에 맞춰 건설될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우회할수밖에 없다.

성수대교에서 상계방향쪽 동부간선도로를 타려면 성수교남단~성동교남단~뚝
섬교를 거쳐 강변북로로 진입해야한다.

강변북로를 타고 잠실대교쪽에서 온 차량은 뚝섬교~성동교남단을 거쳐
성수대교남단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김포쪽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온 차량은 동호대교 부근에서 빠져나와
압구정로를 거쳐 성수대교로 진입하면 된다.

대중교통은 3일부터 6개노선 1백30대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응봉3거리에서 독서당길과 동호대교로 우회하던 4개노선은 다시
성수대교로 운행한다.

그동안 운행중단된 235번과 117-1번 노선이 부활된다.

마장동에서 왕십리 독서당길 동호대교를 거쳐 압구정동 안세병원을
운행하는 도시형 1개노선도 신설된다.

한편 성수대교 재개통으로 주변 상권변화도 예상된다.

그동안 40%이상 손님이 격감했던 압구정동 주변 상인들은 성수대교
재개통이 제2의 활황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