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를 살리자"는 범시민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외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의 종교계 업체 시민단체들이 앞장서고 시민들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는 점은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운동의 배경에는 최근들어 부산경제가 침체로 치닫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매달 10개 이상의 기업들이 부산을 떠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현대정유 동산씨엔지 동국제강 건설화학공업 명성
한국하이프레스 등 부산을 대표할만한 굴직한 향토기업들이 부산을 떠날
채비를 차리고 있다.

더욱이 건설업체 수산업체 유통업체로 이어지고 있는 부도회오리도
당분간 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도업체수도 올들어 월 1백30개를 넘어서는 등 경기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자원봉사연합회 부산경실련 등 16개 시민단체는 "부산지역
경제살리기 시민운동본부"를 출범,법원 은행 등에 태화의 법정관리
신청 수용을 촉구하는 한편 부산기업 제품사주기 1인1통장 갖기 운동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상호신용금고연합회 부산지부도 지역경제살리기에 동참, 지역
중소기업에 올 연말까지 기존 대출금 회수를 연기해주고 신규 상업어음
할인도 활성화시키기로 결의했다.

부산종교인평화회의 부산시불교연합회 등 종교계까지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 롯데와 세원 미화당 등 부산지역 7개 경쟁 백화점 대표들마저
태화의 법정관리신청에 대한 지원요청 탄원서를 언론사 법원 은행등
관계기관에 전달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태와와 현대에 상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에게 한달
당겨 대금을 지불하는등 향토업체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상의는 태화사태가 나자 긴급회의를 소집,향토기업살리기 시민운동의
기폭제를 제공했다.

이어 부산시장과 각 단체 기관장 등 40여명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유치 등 부산의 5대 현안사업을 본격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상의는 또 부산경제의 희생은 부산을 국제금융도시로 만드는데 달려
있다고 보고 3일 상의 회의실에서 "동남권 경제력 신장을 위한 부산금융도시
추진전략"이란 제목의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부산시와 상의는 특히 부산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부산본사
유치가 시급하는데 뜻을 같이 하고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줘 본사를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키로 했다.

강병중 부산상의 회장은 "지역경제살리기 운동은 지역이기주의운동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로 국가경제를 살찌우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며
"지방기업 회생차원에서 선물거래소 대기업 등의 지방 분산이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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