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은 1회 경조비로 평균 3만8천원을 쓰고있으며 절반이상이
이같은 경조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저축추진중앙위원회에 따르면 20~60세 성인남녀 1천16명을
대상으로 "경조비 지출실태 및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지난 한해 경조사에 결혼식 7.2회, 장례식 2.3회, 돌.백일 1.8회,
회갑.칠순 1.7회 등 평균 13회 초대를 받았다.

평균 경조비를 보면 장례식에 4만1천원, 회갑.칠순 3만9천원, 결혼식
3만6천원,돌.백일에 3만4천원을 지출했다.

대상별로는 가족.친인척의 경우 9만1천원에 달했고 친구.지인은
4만2천원, 직장. 업무동료 3만7천원, 이웃.기타 3만4천원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자의 66.7%가 경조비가 부담이 된다고 응답, 자신의 소득규모와
비교할 때 적정 수준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조비는 64.8%가 생활비에서 지출하고 있으며 용돈에서 지출하는
경우는 30.1%에 불과해 경조비 지출이 가계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친인척을 제외할 경우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경조비는 1회
평균 3만원으로실제 지출하고 있는 금액(3만8천원)의 79% 수준이었다.

또 경조비 지출은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내 해야 한다" 52.8%,
"부담이 돼도 해야 한다" 16.0%로 나타나 조사대상자의 68.8%가
경조비 지출이 필요한 것으로생각했다.

이밖에 "꼭 필요한 범위로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26.0%였고
없애야 한다는응답은 5.2%에 불과했다.

경조사 참석시의 문제점으로는 "형식적인 경조" 43.0%, "시간의
과다 소요"21.9%, "교통 불편" 20.3%, "경조비 이외의 금전 지출"
13.4%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95년과 비교할 때 조사대상자의 60.3%는 경조비가 증가했으며 이가운데
10%~20%미만 증가가 34.4%로 가장 많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