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호우를 몰고 온 장마로 25일이후 경남 남해지방의 강수량이
3백mm를 기록하는 등 26일에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백~2백mm의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 대구시 북구 매천동 540 화창빌딩
지하다방에 집중호우로 물이 차자 주인 김갑순(여.44)씨가 귀중품을 가지러
들어갔다가 익사했다고 밝혔다.

또 경남 5천5백60ha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5천8백83ha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전남 여수시 신원동 주택 10여동이 물에 잠겼다.

이에앞서 이날 오전 6시20분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을 통과하는 경전선
철로가 10여m 유실된 것을 비롯 경남 창원시 소계동의 경전선 철로 10m와
전남 여수시 만월동의 전라선 철로 5m가 각각 낙석에 매몰되는 등 3곳의
철도가 두절됐다.

한편 오전 4시30분에는 경남 밀양시 밀양댐 상수도공사 현장에서 인부
14명이 갇혔다가 구출되는 등 전국 3개 지역에서 31명이 고립됐고 2백86명의
등산객이 대피했다.

김해 여수 울산 진주 속초 등 5개 노선의 항공편과 연안여객선 76개 항로
91척의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기상청관계자는 "27일에는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빠지면서 중부지방은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남부지방은 북상중인 제8호태풍 피터의
영향으로 폭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