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력이 부족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유망 중소기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질수 있도록 적극적인 보증지원에 온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최근 부산신용보증조합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김정규(63) 전
동남은행장은 앞으로의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김이사장은 "대기업의 보증 신용을 측정하기도 어려운데 지역 중소기업의
신용보증 판단은 실제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라고 보증업무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따라서 "그동안은 금융경험을 활용해 보증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원의
업무수행 능력을 키우나가면서 소액보증 위주로 경영안정과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게 그의 경영방침이다.

특히 김이사장은 "부산경제에 활력을 부여하기 위해 부산시의 추가출연
등을 통해 오는 2000년까지 기본자산을 현재 2백95억원에서 5백억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며 관련기관과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이 기금으로 부산신보가 기술력을 갖춘 유망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건전한 보증과 튼튼한 기금이 조화를 이루는 우수조합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이사장은 "부산신보의 성공여부는 대위변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말부터 대출손실을 얼마나 최소화하는냐에 달려있다"며 "기술신용보증
기금 등의 지원을 받아 정확한 신용조사와 보증기업의 사후관리를 실시해
대출손실을 줄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이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57년 농업은행 (현 농협)에 입사한
이후 중소기업은행 부행장을 거쳤고 89~95년 동남은행장을 지낸 금융전문가.

이사장직을 맡아 달라는 부산시의 요청을 고사해오다 침체된 부산 경제
회생을 위해 봉사한다는 각오로 수락했다고 한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