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둑 안쪽 모래톱처리를 둘러싸고 충남.전북도와 농어촌진흥공사가
대립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24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농어촌 진흥공사는 금강하구둑 안쪽에 있는
대규모 모래톱이 물의 흐름을 막아 홍수피해위험이 있다며 이를 앞으로
10년동안 준설하기로 했다.

농어촌진흥공사는 금강하구둑에서 현재 연간 8천만t의 농업.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데 군장공단이 조성되면 용수공급량이 연간 3억6천5백여만t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준설하지 않을 경우 집중호우시 홍수피해는 물론 용수공급에
엄청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충남도와 전북도는 이 모래톱이 물의 흐름에 따라 천연적으로
형성돼 매년 20만마리 이상의 겨울철새가 찾아오는 철새도래지로 자리잡은
만큼 농진공의 모래톱준설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충남도와 전북도는 이곳을 철새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충남도가
올해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일대에 3억2천만원을 들여 탐조시설과 휴게시설
등을 설치키로 했다.

전북도도 올해부터 오는 99년까지 13억원을 들여 금강하구둑에 조망대와
철새관광용 망원경을 갖춘 철새공원을 조성, 관광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 대전 = 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