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자제 실시이후 경제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사업을 잇따라
시행하면서 다른 자치단체가 같은 제도를 도입하거나 관련자료를 요청하는
등 아이디어 뱅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각 지자체별로 붐을 이루고 있는 해외시장개척단의 경우 지난 95년
문희갑 시장이 지자체중 처음으로 실시한 이후 올해 강원도를 마지막으로
전국 각 시도가 모두 이를 도입했다.

대구시가 안경 양산 등 지역 특화상품의 고유브랜드로 쉬메릭을 채택해
국제상표등록과 업체선정까지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홍보에 나서자
부산 경북 서울 등도 지역 공동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료 수집에
나서고 있다.

또 95년 하반기부터 대구시가 지역 특화산업과 신규거래선에 대해 시예산
으로 수출보험료와 보증료를 지원하자 광주 부산 대전 부평 경북 등이
잇따라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역내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금융지원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대구시가
처음으로 구성한 지역금융협의회는 중기청이 도입해 전국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SOC사업 등에 소요되는 재원마련을 위해 추진중인 외자도입사업도
대구시가 민선이후 처음으로 시도해 국제신용평가를 마치고 올해중에
3억달러의 외자도입을 앞두고 있는데 다른 지자체들도 대구의 사례를
참고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대구시가 처음으로 실시하면서 다른 지자체가 도입한 제도는
통상인력 풀센터(지역소재 대학과 공동으로 업체의 무역관련 서류나 통역을
대행해 주는 제도), 해외상무관 초청 상품설명회, 지자체 주도의 취업박람회
등 10여가지에 이르고 있다.

이와관련, 문영수 대구시 경제국장은 "지자체의 시행과 함께 경제활성화
기획단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정책대안을 추진해 왔는데 이같은 계획이
실행되면서 다른 지자체들로부터 이와 관련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구 = 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