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에서부터 PC, 메인프레임까지 모든 컴퓨팅환경에 사용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오직 자바 (JAVA) 뿐입니다"

차세대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기술개발업체로 유명한 미국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의 스콧 맥닐리 회장은 향후 컴퓨팅환경은 자바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컴퓨팅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박2일의 일정으로 19일 방한한 맥닐리회장은 짧은 방한기간동안 배순훈
대우전자회장, 정몽헌 현대전자회장, 구자홍 LG전자사장, 문정환
LG반도체부회장, 윤종용 삼성전자사장 등 국내 정보통신관련 최고경영자
(CEO)들을 만나 자바기술협력에 관해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그는 20일 LG반도체의 문부회장을 만나 네트워크컴퓨터 (NC)에 사용되는
자바칩에 대한 생산기술 협력과 장기구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삼성전자와는 퍼스널자바 (자바용 운영체계 (OS))의 핵심기술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

맥닐리 회장은 "한국은 자바기술을 이용하는 가전및 컴퓨팅시장에서
선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며 "현대전자와
대우전자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놓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세한 사항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 자동차와 복사기 게임기 TV등에서 자바기술을 채용해 더욱
안전하고 쓰기 편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분야에서
현대, 대우와의 협력가능성을 시사했다.

맥닐리 회장은 이같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10억달러이상의 부품을 수입했으나 앞으로 자바스테이션 등 네트워크컴퓨터
(NC)에 사용되는 TFT-LCD (초박막액정표시장치)와 자바칩의 수입을 더욱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쟁관계에 놓인 마이크로소프트 (MS)사에 관해서는 "MS가
윈도패밀리나 액티브X기술 등을 내놓고 있으나 제품에 일관성이 없고
보안성이나 호환성에서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MS가 제창한 넷PC는 유지보수비용이나 제품자체의 코스트가 높아
앞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이 뒤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바언어도 보안상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백%
자바언어로 짜여진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은 보안문제에 있어서 어느
제품보다 안정적이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선마이크로시스템은 82년에 설립, 그동안 워크스테이션 및 중대형서버,
이에 사용되는 자체 울트라스팍칩을 생산해 온 컴퓨터하드웨어업체로
지난 95년 자바기술을 발표하며 전세계 소프트웨어업체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간 매출은 70억달러이며 포츈지가 선정한 5백대기업중 2백22위에
랭크돼 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