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대전 충/남북지역 노사협력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금마운수의 노사협력 사례를 요약해 싣는다.

< 편집자 >

=======================================================================

[ 발표 = 김극수 < 노조위원장 > ]

운수업은 시민을 실어나르는 업종으로 투철한 직업정신을 갖지 않으면
대중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이유로 마음대로 요금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금마운수 노사는 지난 79년 창립이래 한번도
대립적 관계를 겪지 않고 양보하는 미덕으로 협력적 노사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왔다.

협력적 노사관계는 무엇보다 인간적 신뢰바탕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물론 우리회사가 협력적 노사관계를 유지하게 된데는 평소 노사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가져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95년 하계휴가는 개별휴가와는 전혀 다른 이른바 단체휴가를
실시했다.

워낙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승객이 적었기 때문에 기사들의 사기저하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때 노사는 근로자들의 사기진작과 이 회사가 내가 있을 곳이라는 관념을
심어주어 주인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중
금마가족이 다같이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로 합의했다.

연포로 떠난 하계휴가는 가족과 직장이 함께 공존한다는 점과 직장동료도
가족과 같은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2박3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있듯
회사라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을 공감하게 됐다.

또한 지난 4월 동료 기사의 장례식때 보여준 회사와 노조의 자세는
지금까지 다져온 협력관계를 더욱 굳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번기사와 근무기사들은 시간이 나는데로 병원에 들러 조문객 및
친족들을 위로하고 접대했으며 심지어는 동료기사의 어머니가 손수 음식을
차려내기까지 했다.

발인날에는 근무자 25명을 제외한 전기사가 모두 장지까지 가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동료기사의 장례식은 당사의 노사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무사히 잘 치룰
수 있었다.

이같은 일들이 있고부터 노나 사는 한마음으로 뭉쳐 회사일에 서로 발벗고
나섰으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그길만이 가정과 회사의 경제를 탄탄하게 만들고 나아가 국가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운수회사에 근무하다 보면 서로 다투는 일이 타직장보다 매우 많다.

특히 택시업은 다른 일반직장과는 달리 근로자들의 이동이 상당히 많은
직종이어서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으면 견기디가 힘든게
사실이다.

따라서 서로 신뢰하고 가족같이 지내야만 힘들고 어려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자기업무에 자긍심이 없는 사람은 절대 이업무는 물론 동료와도
융합되기가 어렵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추구하며 사명감과 투철한 직업정신을
가지지 않을 경우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보다나은 환경으로 손님을 맞이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업무에 대한
만족도도 올라가고 회사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노사관계도 그렇다.

무조건 "힘으로"라는 구시대적 발상은 이제 깨어있는 근로자에게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옛날과 달리 택시기사들도 점점 학력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서로 의견을 절충해서 좋은 합의점을 찾아내어 운영을 해야 노조도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리는 사례가 없을 것이다.

미래지향적 노사관계는 인간적 신뢰의 바탕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회사는 근로자를, 근로자는 회사를 가족처럼 아끼는 공동체적 주인의식이
필요하며 그래야만 협력적 노사관계가 정립될 것이다.

협력적 분위기가 사내에 조성될때 정말로 살맛나는 직장, 신바람나는
근무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노사가 하나되는 회사가 될 것이다.

노사가 하나되며 그럴때 회사의 생산성 향상과 국가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 대전=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