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신녹산변전소에서 해운대구 좌동변전소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땅속 송배선케이블(지중전력구) 건설공사가 본격 추진된다.

한국전력공사 부산전력구 사업처는 3천1백22억원을 들여 오는 2010년까지
부산 강서구 송정동 신녹산변전소~사하구 감천동 남부산변전소~남구 대연동
동부산변전소~해운대구 좌동변전소 이르는 총길이 33.6km의 땅속 송배선
케이블 공사를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공사는 앞으로 부산지역에 필요한 34만5천V의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땅속 선로공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전측은 설명했다.

구간별로는 오는 2010년까지 1천2백73억원을 들여 신녹산~남부산변전소
10.6km 공사구간을 완공키로 하고 우선 올해 1백억원의 예산을 확보,
신호대교에서 명지주거단지에 이르는 2.6km 공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 공사는 부산지역 산업의 요지가 될 녹산국가공단과 신호지방공단 등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한전은 또 오는 2009년까지 1천2백48억원을 들여 좌동~동부산변전소 10km
공사구간을 건설키로 하고 올해 81억원을 확보, 중동 지하철역에서
수영비행장 삼거리에 이르는 2.8km 공사를 추진키로 했다.

또 5백91억원을 투입, 오는 99년 동부산~남부산변전소에 이르는 13km
구간의 공사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0년 완공할 계획이다.

한전 주현갑 부장은 "땅속 케이블공사는 철탑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깨끗한 도시미관을 유지할 수 있는데다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하철이나
도심지 순환도로 공사와 병행할 경우 공사비가 철탑공사에 비해 절반이상
절감할 수 있다"며 케이블공사가 완공될 경우 부산지역의 전력난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